pISSN: 1229-6538
eISSN: 2383-56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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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thropological Research of Old Age and Its Implications to Clinical Caring of Elderly People
Korean J Geriatr Gerontol 2022 Dec;23(2):82-89
Published online December 31, 2022;  https://doi.org/10.15656/kjcg.2022.23.2.82
Copyright © 2022 The Korean Academy of Clinical Geriatrics.

Jaesok Kim

Department of Anthropology, Seoul National University, Seoul, Korea
Correspondence to: Jaesok Kim, Department of Anthropology, Seoul National University, 1 Gwanak-ro, Gwanak-gu, Seoul 08826, Korea. E-mail: jaesokk@snu.ac.kr
Received October 11, 2022; Revised October 31, 2022; Accepted November 8, 2022.
This is an Open Access article distributed under the terms of the Creative Commons Attribution Non-Commercial License (http://creativecommons.org/licenses/by-nc/4.0) which permits unrestricted non-commercial use, distribution, and reproduction in any medium, provided the original work is properly cited.
 Abstract
This paper outlines anthropological research on old age. Anthropology, as a discipline of cultural critique, has regarded the concept of old age as cultural construct and highlighted existing diverse understandings and practices related to the elderly. Based on ethnographic research on elderly people in different cultural settings, anthropologists have argued that actual, day-to-day understandings of old age widely differ by regional, educational, gender, ethnic, and historical backgrounds. Anthropological research also emphasizes elderly people's agency. Commonsensical ideas of old age often characterize this period as fundamentally passive—a time of retreat from social activities. In contrast, anthropologists discovered that elderly people actively established various social networks of mutual aid and caring, relying on a shared idea of convoy. The elderly also imposes genuine meanings to their surroundings and belongings, as they strive to make sense of "being old." In conclusion, this paper delves into the possibility for anthropology to contribute to clinical gerontology. Anthropology's holistic approach to elderly people and aging experience helps medical specialists to understand the multilayered dimensions of the elderly patients' illness, which enables them to more properly evaluate the patients' needs and thus design more efficient methods of clinical intervention.
Keywords : Anthropology, Cultural relativism, Culture, Geriatrics, Illness
서 론

지난 50여 년 동안 인류학의 노년 연구는 노년과 노화과정이 인구학적 혹은 자연과학적 시각에서 파악하는 것보다 다양한, 복합적인 측면을 지닌다는 점을 역설해 왔다. 노인은 신체적∙정신적 기능이 저하된 수동적 존재가 아니며, 노화에 개인 고유의 의미를 부여하고 노년 시기의 변화에 주체적으로 대응하려 하는 능동적 존재라는 것이다. 인류학자는 노인집단 내부의 사회적∙문화적 다양성에 초점을 맞추어, 다양한 배경과 개인사를 지닌 노인들이 노화 과정에서 취하는 구체적인 실천양상을 분석하였다. 특히 인류학은 노년 개념이 문화마다 다양하게 나타나는 사실을 통해, 역연령(曆年齡, chronological age)에 따라 규정되는 “보편적” 노년 개념과 연구 방식이 지닌 한계를 지적하였다.

인류학의 노년 연구를 개괄하기 위해, 본 고에서는 우선 인류학이 노인을 전통문화에 대한 지식과 축적된 경험의 살아있는 저장소로 이해하고, 노인집단 내부에 존재하는 다양성을 강조했던 역사적 연구성과를 살펴본다. 인류학자들은 자신의 문화에 대한 연구뿐 아니라 타문화(他文化)에 대한 비교문화적(cross-cultural) 분석을 통해, 노년과 노인에 대한 이해가 개별 집단 또는 문화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는 사실을 발견하였다. 따라서 노년 개념은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는 보편타당한 것이라기보다는, 문화적으로 구성되는 상대적 개념으로 나타난다[1]. 본 논문에서는 노년 개념의 문화적 구성(construct)을 보여주는 적절한 사례로 미국과 인도에서 진행된 노년 연구를 소개한다.

나아가 노년 개념의 문화적 구성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해당 사회뿐 아니라, 노령에 위치한 개인의 구체적 실천, 즉 노인의 행위성(agency)도 고려해야 한다. 인류학은 노인이 개별적 혹은 집단적으로 노년 시기의 삶에 나름의 긍정적인 의미를 부여하고, 노년의 일상을 적극적으로 꾸려 나가려 한다는 데 주목한다. 미국 노인들이 동년배(convoy) 의식에 바탕한 사회적 유대와 은퇴자 마을(silver town)이라는 공간에 기초하여 상호의존관계를 형성하는 사례를 통해 노년 시기의 적극성을 설명하고, 이를 통해 노인들이 역연령의 말기에 처한 수동적∙소극적 존재가 아니라는 주장을 소개한다.

또한, 인류학은 노년의 의미와 노인의 지위가 사회적∙정책적 변동에 따라 변화하는 양상을 추적∙분석한다. 이는 인류학의 노년연구가 단순히 학적 영역에 머무르지 않고 사회와 정책 차원에 개입하여 실용적 기여를 한 사례에 해당한다. 1970년대 이래 급격한 사회적∙경제적 변화를 겪은 중국의 사례와, 탈사회주의와 사회복지의 시장화(marketization) 과정을 경험한 러시아의 경우는 사회적∙정책적 변동이 노년에 미친 영향을 이해하는 중요한 민족지적 증거를 제시한다.

노년에 대해 최근까지 이루어진 인류학적 연구를 개괄한 후, 결론에서는 노인의 의학적 돌봄에 인류학이 기여할 가능성을 살펴본다. 서구중심적 연구틀과 인간에 대한 자연과학적 이해에 바탕하여 구성된 노인 돌봄의 의학적 실천은 노령 및 노화와 관련된 중층적인 문화적 차원과 경험적 실재(experiential reality)를 충분히 고려하지 못하며, 따라서 노인들의 다양한 요구와 고유의 의미로 충만한 노령 시기를 적절히 이해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 인류학이 노년 개념과 노인의 요구에 접근하는 총체적 방법은 노인의 만성적인 건강 문제 혹은 질환(illness)에 대한 심층적 이해를 가능하게 하고, 임상에서 표현되는 노인의 요구를 보다 적절하게 사정할 수 있게 하여[2], 궁극적으로 노년기 만성질환의 효과적 개선 및 치유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본 론

1. 초기 인류학: 노년의 문화적 다양성 발견

인류학이 분과학문의 형태를 취하기 시작한 20세기 초반부터, 인류학자들은 노인에 대해 많은 관심을 기울여 왔다. 이 시기 인류학은 개별 문화에 대한 폭넓은 정보를 얻고 사라져가는 전통문화를 재구성하는 데 집중하였고, 이 과정에서 많은 경험을 지닌 노인은 전통문화의 살아있는 보고(寶庫)로서 주요한 연구대상이 되었다[3]. 노인들이 사회와 문화에 대한 축적된 지식을 제공하면서, 이들은 인류학 연구의 주요한 정보제공자로 등장하였고, 인류학이 노년을 경험, 권위, 지혜와 같은 긍정적 의미와 결부시키는 데 기여하였다[4].

노인을 주요 정보제공자로 접근한 초기 연구 이후, 1970년대에 진행된 인류학의 노년연구는 노인집단 내부에 상이한 경제적∙사회적∙교육적∙종족적(ethnic) 배경에서 비롯된 다양성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밝히는 데 주력하였다[5,6]. 이는 당시 많은 노년 연구가 전제하였던 노인집단의 동일성에 대한 의문에서 비롯되었다. 당시 인류학 외부에서 진행된 노년 연구의 상당수는 노인집단이 연령이라는 객관적 범주에 속한 사람들로 구성되며, 따라서 상당한 동질성을 지닌다고 전제하였다. 이러한 입장은 노년을 역연령, 즉 출생일로부터 경과한 시간으로 규정하는 인구학적 접근방법이 확산된 것과 연관되어 있다. 인구학은 인구를 15세 이상의 생산가능인구와 65세 이상의 노령인구로 구분하며, 이러한 구분은 사회적∙문화적∙역사적 차이와 상관없이 보편적으로 적용가능하다고 간주한다[7]. 이 시기, 생물학적 연령구분에 따른 보편적 노령 규정과 노령인구의 내부적 동일성을 전제로 한 대규모의 통계조사가 이루어졌고, 이 조사 결과는 노인을 대상으로 한 주거정책이나 의료서비스를 구성하는 데 큰 영향을 미쳤다[8].

이러한 흐름과 달리, 인류학은 특유의 연구방법인 비교문화적(cross-cultural) 분석을 통해서 역연령에 따라 노인과 비-노인, 고령인구와 생산가능인구를 구분하는 인구학의 접근방식에 의문을 제기했다[1]. 보다 구체적으로, 인류학자들은 노년의 의미가 사회적∙문화적∙역사적 맥락에 따라 상이하게 나타나는 양상을 기술하고 그 이유를 분석하였다. 초기의 문화비교연구는 부족(tribe)과 같은 소규모 사회에서 나타나는 노인 살해나 유기가 이들의 어떤 생득적(innate) 야만성 혹은 소위 “낮은 진화단계”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며, 희소한 자원 등 제약이 심한 생활환경에 오랜 기간에 걸쳐 문화적으로 적응한 결과로 이해해야 한다고 역설하였다[9]. 미국의 노인들이 자립적이며 활력 넘치는 문화적 이상형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과 마찬가지로[10], 비서구사회에서 나타나는 노년에 대한 시각과 관행은 문화적으로 구성된 것이다. 실제로 한 사회에는 노년 혹은 노인을 구분하는 여러 방식이 존재한다. 신체적∙정신적 기능의 쇠퇴에 기반하여 노년을 구분하는가 하면, 사회적 역할의 변화에 따라 노인을 규정하기도 한다. 후자의 경우, 사회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노인은 존경의 대상이 되고 좋은 대우를 받지만, 그 반대의 경우에는 “사회적으로 죽었다”고 간주되기도 한다[11]. 이처럼 인류학은 비서구의 사례를 이용하여 노년 시기의 다양성에 대한 보다 폭넓은 이해를 추구하였고, 서구의 노년과 노인에 대한 자료를 바탕으로 분석을 진행했던 초기 연구의 서구중심주의적 한계를 극복했다[12].

2. 노년의 문화적 구성

노인집단 내부의 다양성과 노령 범주의 자의성을 드러내는 연구 이후, 인류학자들은 개별 문화가 노년에 대한 이해(理解)와 노화에 대한 사회적 반응 형성에 미치는 영향을 구체적으로 분석하였다. 일단의 미국 인류학자들은 미국사회에 팽배한 개인주의 문화가 유한성에 대한 인식이 이루어지는 노년 시기의 자아와 정체성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과정을 조명했다. 노년에 접어든 미국인들은 자립(independence)과 활력(energy), 모험정신(pioneering)을 강조하는 개인주의 문화의 영향 아래 놓여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상당수의 미국 노인들은—역연령상 노년에 속하지만—자신을 미국문화의 이상형에 근접시키려 노력하며, 개인주의 문화의 핵심 요소인 자립과 활력을 유지하려 한다. 노인을 대상으로 한 건강관련 보조제나 각종 운동프로그램 그리고 건강 관련 강좌가 인기를 끄는 현상은 이러한 노력의 표현이다[10].

하지만 자립과 활력을 유지하려는 시도는 불가피한 변화인 노화 앞에서 제한적 성과를 거둘 뿐이며, 노인의 자존감은 노년을 주변화하고 비하하는 청년 중심 미국문화의 영향 아래 점차 저하된다[13]. 미국문화가 강조하는 자립의 가치는 노년에 대한 부정적 시각을 형성하는데, 여기서 노년 시기는 수동성과 낮은 사회∙경제∙문화적 지위, 그리고 사회활동의 축소 및 중단으로 특징지어진다[14]. 또한, 자립의 가치를 강조하는 문화에서는 노인의 자녀 의존에 대한 부정적 시각이 존재하는데, 이는 자녀들에게 의존할 수밖에 없는 노인과 자녀 사이에 긴장과 갈등을 만들어 내며, 궁극적으로 노년의 신체적 건강은 물론 안녕(wellbeing)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15]. 미국의 주류문화는 노년기의 사람들에게 젊음의 자질과 미래에 대한 긍정적 시각을 포기하도록 압력을 가하며, 이러한 과정을 통해 노화는 “문화적으로 구성된 질환”이 된다[16].

인도의 농촌지역에 대한 인류학 연구는 노년이 노화에 따른 신체적 기능저하 또는 능력의 부재(不在)만을 의미하지 않으며, 노년에 대한 지역 특유의 규정과 노인의 역할에 대한 기대를 포함한다는 것을 보여준다[17]. 인도 농촌의 여러 지역에서 노년의 의미는 노년에 접어든 개인이 지역사회에서 지닌 사회적∙경제적 지위에 따라 다르게 규정된다[18]. 노년의 삶을 꾸려 나가는 데 있어서 사회적∙경제적 지위가 중요한 것은, 해당 개인의 지위에 따라 스스로 돌볼 능력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사회경제적 자원의 규모가 정해지며, 또한 노년 세대가 젊은 세대에게 증여할 수 있는 자원의 하향적 흐름을 결정하기 때문이다[19]. 이러한 사례들은 인도 농촌에서 “노인이 된다”는 것이 노인뿐 아니라 젊은이에게도 상이한 욕구, 권리, 그리고 책임을 요구하는 사회적 의미를 지닌다는 것을 보여준다[20].

위의 두 지역에 대한 연구 사례는 문화적으로 구성되는 노년 개념이 사회적∙문화적∙경제적 맥락과 연관되어 있으며, 어느 한 차원으로 설명되지 않는 복합적 성격을 지닌다는 것을 보여준다. 미국사회의 노년 개념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청년 중심 개인주의 문화가 노년 시기의 자아와 정체성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야 하며, 인도 농촌의 노년 개념을 이해하는 작업은 지역과 집단 그리고 노년과 그 후속세대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는 노년의 의미와 노인에 대한 사회적 기대를 고려해야 한다. 이러한 맥락에서, 인류학은 역연령에 바탕하여 규정되는 노년개념과 같은 “보편적” 개념이 한 사회에 실제로 통용되는 노년개념을 설명하는 데 한계가 있음을 드러낸다. 사실, 인류학자들 역시 인도 농촌에서 노년 시기에 대한 일반적 정의와 보편적 의미를 규정하는 작업에 성공하지 못하였는데, 이는 노년이 무엇이며 어떠해야 하는가에 대한 사회적 동의 자체가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었다. 이처럼 인류학 연구는 노년의 의미는 구체적인 사회적 맥락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문화적 구성이라는 점을 역설하였고, 노년 개념의 이해와 노인 연구에 있어서 다양한 요소들을 함께 고려하는 총체적 접근방식이 필요함을 주장하였다.

3. 노인의 행위성과 문화의 영향

인류학은 문화가 노년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는 한편, 노인이 적극적으로 노년의 삶에 의미를 부여하고 주도적으로 삶을 영위하려 하는 주체성을 지닌다고 주장하였다. 기존의 노년 연구가 노인의 다양한 실천을 분석하거나 이들의 목소리를 듣는 데에는 소홀했다고 지적하면서, 인류학자들은 노년에 대한 내부자적(emic) 관점, 즉 노인이 자신의 노화와 노년의 삶을 이해하는 다양한 관점과 실천을 조명함으로써 노령시기에 대한 대안적 시각을 제시하였다. 노인이 노년에 부여하는 긍정적 의미와 가치를 지적하면서, 인류학자들은 서구사회에 지배적으로 나타나는 이탈의 가정(disengagement hypothesis), 즉 노령 시기가 사회활동과 사회적 상호관계로부터 물러나게 되는 시기라는 전제를 부정하였다[21].

특히 인류학은 노인들에게서 나타나는 동년배 의식에 주목하였다. 노년기에 접어든 사람은 자신의 과거와 현재에 대한 성찰뿐 아니라 동년배의 존재와 그들과의 관계를 통해서 새로운 정체성을 형성하고 안녕상태를 유지하려 한다. 노년이라는 생애주기를 공유한 동년배끼리는 긴밀한 사회관계를 유지하며, 이러한 이유로 노년기의 동년배 관계는 개인뿐 아니라 집단 수준에서 노년의 자아와 정체성을 유지하는 데 있어서 중요하다[22]. 노인들이 청년의 가치를 중시하는 주류사회로부터 주변화되었다는 인식을 공유하게 되면서, “우리”라는 동류의식은 더욱 중요하게 된다. 동년배를 통한 적극적 사회관계 형성은, 노년의 자아가 사회적∙문화적 맥락으로부터 분리되고 개별화된 고립된 구조가 아니라는 점을 보여주며, 청년의 활력을 강조함으로써 노년을 주변화하는 미국문화가 역설적으로 차별의 근거인 노년을 기반으로 한 적극적인 동류의식을 형성하는 데 기여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23].

노인의 적극적 사회관계 형성에 대한 관심은, 미국의 공공주택이나 이동식 주택단지(mobile-home park), 혹은 은퇴자 마을에 거주하는 노인들의 일상적인 사회관계에 대한 분석으로 이어졌다. 노인들은―경제적, 문화적, 종족적 차이에도 불구하고―상호부조 행위와 의존관계를 추구하였는데, 특히 이들은 내부적으로 나름의 전이 의례(transition ritual)를 구성하고 이 의례를 통해 노년으로 접어들거나 죽음을 맞이하는 순간을 기렸다[24]. 인류학자들은 이 발견을 통해 노년이 마지막 생애 단계이기 때문에 어떤 사회적 통과의례도 존재하지 않는다는 통념을 반박하였다[25]. 노인들이 능동적으로 구성하는 사회적 연망은 심지어 단칸방(Single Room Occupancy)에서의 외톨이 생활을 선호하는 노인들에게서도 나타났다. 외톨이 생활을 선호하기는 하지만, 임대료 인상이나 철거 등 외부의 위협으로부터 자신의 생활공간과 생활방식을 유지하기 위해서 이들은 서로 연락을 취하고 집단행위를 조직하는 등, 필요한 상황에서 적극적인 상호부조 관계를 형성하였다[26].

또한, 인류학자들은 노년에 접어든 개인이 사회적 관계에서뿐 아니라 사적 영역에서도 자아의 통합성과 연속성을 유지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한다는 것을 발견하였다. 예를 들어 노인은 자신이 사용해 온 익숙한 물품, 즉 비(非)-인간을 통해서 자아의 통합성과 연속성을 유지하려 한다[27]. 여기서 노년의 자아와 정체성은 과거의 사건과 물품의 의미를 현재의 맥락에서 재평가하고 새로운 의미를 부여함으로써 형성된다[28]. 노인이 자신의 과거를 이야기하는 과정에서 오랫동안 사용해 온 물품에 대한 애착을 표현하는 것은, 자신의 현재인 노년을 과거와의 연속선상에서 평가하고, 이를 통해 노년의 긍정적인 의미를 발견하려는 적극적인 노력의 표현이다[29]. 은퇴 전의 직업과 관련된 물품을 계속해서 지니려 하거나[30] 사별한 부인과 함께 타던 낡은 승용차를 애써 유지하려 하는 경우, 또는 너싱홈(nursing home) 입주를 앞두고 살림을 줄여야 할 때 어느 물건을 버리고 어느 물건을 지녀야 할지 고민하는 모습[31]은, 노년이 초래하는 불가피한 변화의 과정에서 자신의 자아와 정체성을 유지하려는 노력과 관심이 일상의 맥락에서 표현된 것이다[32].

4. 사회변화와 노년의 의미변화

한편 인류학은 노년의 의미가 정책적∙경제적 변화와 더불어 재구성되는 구체적인 과정을 분석한다. 이는 인류학의 노년 연구가 일관되게 취해 온 입장, 즉 노년은 개인적 차원에서 파악되는 생애과정이 아니며, 노인이 위치한 다양한 맥락의 변화와 연동된 복합적 과정이라는 시각을 반영한다. 노년이 개인 차원을 넘어서는 다양한 맥락에서의 변화와 연관되는 양상은 급격한 사회적∙경제적 변화과정에 있는 사회에서 잘 드러난다. 특히, 인류학자들은 동아시아 그리고 러시아와 같은 탈사회주의 사회에서 노년의 의미와 노인에 대한 사회적 이해(理解)가 상대적으로 짧은 기간에 큰 폭으로 변화하는 양상에 주목하였다.

중국의 노년에 대한 인류학적 연구는 산업화와 경제발전, 노인인구의 증가와 핵가족화 등 사회적∙경제적 변화가 노년의 의미와 노인의 지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흥미로운 사례를 제공한다. 중국 정부가 1970년대부터 지속적으로 실시한 한 자녀 갖기 인구정책(One-Child Policy)은 중국의 출산율을 빠르게 감소시키면서 핵가족화를 가속화하였고, 다른 한편으로 경제발전에 따른 전반적인 생활수준의 향상은 수명을 연장시켜 중국인구의 노령화를 촉진했다[33]. 국가 주도의 출산율 감소정책이 급속하게 한 자녀 중심 사회를 만들어 내는 과정에서, 세대 간 관계는 이전의 연장자 중심에서 젊은 세대 중심으로 변화하였다[34]. 이러한 변화의 과정에서 노인은 경제성장이나 사회안정에 대한 집합적 위협으로 간주되거나 급격한 사회변화과정에서 정부의 지원을 받는 무기력한 동정의 대상으로 나타났다. 이는 노인이 많은 경험을 지닌 존경의 대상이자 권위를 지닌 행위자로 간주되었던 중국의 전통적 노인관(觀)이 극적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35].

또한, 인류학자들은 사회주의의 붕괴 후 자본주의적인 변화를 겪은 지역, 특히 러시아에서의 노년의 의미와 경험이 경제적∙정책적 변동에 따라 극적으로 변모하는 양상을 분석하였다. 보다 구체적으로, 이 연구들은 사회주의 경제체제가 자본주의로 변화하는 과정에서 심각한 경제적 혼란이 발생하고 사회주의 시기의 노인복지 프로그램이 축소 또는 폐기되는 과정에서, 장수(longevity)에 대한 기대와 노년의 경험, 세대 간 관계, 그리고 노년의 사회적 의미가 변화하는 양상을 다루었다[36]. 이전 시기, 구(舊)소련 정부는 사회복지 체제를 구축하고 유지하는 데 많은 관심을 기울였다. 특히 한 가구의 생계유지에 필요한 자원이 넉넉하지 않은 상황에서 정부의 복지(현물)급여는 노인을 부양하는 가구(household)에 적지 않은 도움이 되었고, 이는 가구에서 노인이 차지하는 지위를 향상시켰다. 이 시기 정부가 노인에게 제공한 복지혜택을 통해, 가구 구성원들은 노인을 가구의 경제적 부담이라기보다는 기본적인 생계를 유지하는 데 기여하는 “필요한 존재”로 여겼다[37].

하지만, 1992년 소련연방의 붕괴 후 진행된 광범위한 시장화는 노인을 포함하는 가구의 일상생활을 불안정하게 하였고, 노년의 의미와 노인의 지위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탈사회주의 과정의 혼란 속에서 러시아 정부는 사회주의 시기 구축된 보편노령연금과 현물지급체계를 약화 또는 중단하였다. 이러한 변화는 가구 내에서의 노인의 의미를 생계유지를 위한 필요조건에서 가구경제의 부담으로 변화시켰고, 이에 따라 노령의 부정적 의미가 대두되었다[38]. 다른 한편, 사회주의 경제체제의 붕괴에 따른 일련의 혼란은 술과 담배의 소비를 급격하게 증가시켰고, 이는 시장을 통해 공급되는 식재료와 음식의 질 하락과 맞물리면서 노령 관련 각종 질환을 증가시켰다[39]. 탈사회주의 러시아에 대한 일련의 연구는, 이 지역에서 나타나는 노년의 의미와 노인의 지위 변화가 노인의 신체적∙정신적 활동성의 저하보다는 사회주의권의 붕괴에 따른 사회복지 정책의 급격한 축소와 노년인구의 경제적 주변화에 더욱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다른 한편, 인류학자들은 사회적∙경제적 변화에도 불구하고 노령과 관련된 문화적 가치가 유지되는 경우에 주목하였다. 문화적으로 구성된 노령 개념은 사회적∙경제적 변화의 영향을 받아 변화하지만, 노령의 문화적 의미와 가치가 이 변화과정 속에 완전히 사라지거나 새로운 무엇으로 대체되지는 않는다. 예를 들어, 인류학자들은 중국의 세대간(intergenerational) 관계에서 노인의 영향력이 감소하고 노령에 대한 부정적 시각이 증가함에도 불구하고, 노인부양에 대한 가족의 책임이라는 문화적 관념이 유지되는 상황에 주목하였다. 노인부양에 대한 가족의 책임이라는 문화적 가치가 유지된다면, 중국에서 노인의 지위와 노령의 안녕에 대한 장기적 전망은 이러한 가치가 미약한 미국을 비롯한 서구 국가들에 비해 긍정적일 수 있다[40,41]. 특히, 인류학자들은 노인부양에 대한 가족의 책임이라는 문화적 가치를 지닌 사람들이 이민 등의 이유로 다른 지역으로 이동한 경우에도 해당 가치를 유지하는 사례들을 보고하였고, 이를 통해 특정 문화적 전통이—급격한 사회변화에도 불구하고—노인들이 비교적 안정적인 노년 생활을 영위하는 데 기여한다고 주장하였다[42].

가족의 노인 돌봄 의무라는 문화적 가치는 미국으로 대표되는 서구사회의 연령차별주의(agism)와 대비된다. 앞서 살펴본 것처럼, 연령차별주의가 노년의 가치를 저하하고 주류문화로부터 노인을 소외시키는 경향을 낳는다면, 노인돌봄에 대한 가족의 책임이라는 문화적 가치는 핵가족화와 자본주의화라는 사회적∙경제적 변화 속에서 노인의 지위가 반드시 부정적인 방향으로 변화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을 가능하게 한다. 사실 중국뿐 아니라 한국, 대만, 일본을 포함하는 동아시아 사회에서 노년에 대한 이해(理解)와 노인에 대한 대중적 시각은 서구에 비해 상대적으로 긍정적으로 유지되어 왔고, 이러한 긍정적 태도와 시각은 이 지역에서 노인의 사회적 지위와 삶이 상대적 안정을 유지하는 데 기여해 왔다[43].

결 론

1. 인류학의 노인 의료에의 기여

살펴본 것처럼, 인류학은 노화를 개인의 신체적∙정신적 기능 혹은 능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생물학적 쇠퇴의 과정으로만 파악하지 않는다. 노화는 개인의 삶이 지닌 의미와 사회적∙문화적 가치에 영향을 미치고, 나아가 해당 개인의 가족과 지역사회에 변화를 가져오는 포괄적 과정이다[44]. 이처럼 노년과 노화를 포괄적∙총체적으로 접근하는 인류학은, 질병 상태의 노인과 그 가족의 복합적인 요구를 이해하여 보다 효과적인 돌봄 및 치료를 구성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노년이 각종 질환에 시달릴 가능성이 높은 시기라는 점을 고려하면, 인류학의 노년과 노인에 대한 포괄적 접근은 효과적 의료중재 방안을 구성하는 데 도움이 된다. 인류학은 질환의 현상적 형태를 불건강(ill health)의 경험과 의미로 규정하고, 이 경험과 의미가 환자 개인의 내면 그리고 환자가 위치한 사회적 맥락과 연관되어 있다고 간주한다. 보다 구체적으로, 질환은 통증 또는 불편함(discomfort)에 대한 개인적, 상호적, 문화적 반응을 포함한다. 따라서 질환은 환자와 가족, 그리고 이들이 속한 지역사회가 불편함 또는 고통을 지각하고 이를 설명하는 다양한 문화적 요인들로 구성되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45]. 이러한 맥락에서 노화는 포괄적 질환 과정(illness process)이 된다. 노화는 신체의 느낌에서 나타나는 변화를 인식하면서 시작되며, 고통 또는 불편함을 느끼고 있는 노인 본인 또는 노인의 가족이 고통에 대해 언급하고 설명하는 상황으로 이어진다[46]. 이러한 이해와 설명에 바탕하여, 노인과 그의 가족은 노화에서 비롯된 불편과 고통에서 벗어나려는 일상적 실천을 행하며, 이들이 속한 사회의 구성원들은 다양한 조언을 이들에게 제공한다[47].

하지만 노화와 관련된 질환으로 의료기관 혹은 의료전문가를 찾는 노인들 중 상당수는 의료전문가와의 의사소통이 어렵다고 느낀다[48]. 이들은 문제가 되는 고통의 증상을 치료받기 위해 누구를 찾아가서 자신의 고통을 어떻게 설명해야 하고, 얼마나 오랫동안 치료를 받아야 하며, 제공받은 치료의 결과를 어떻게 평가해야 하는가에 있어서 어려움을 느낀다. 이러한 어려움은 생애단계의 말기에 위치한 노인이 일상적으로 경험하는 부정적 변화의 연장선상에서 이해할 수 있다. 앞서 살펴본 것처럼, 노인은 신체적 건강상태와 자기 정체성에 있어서 큰 변화를 경험하며, 이 변화를 어떠한 방식으로 받아들여야 하는지, 그리고 부정적 변화에서 초래되는 고통이나 불편에 어떠한 의미를 부여해야 하는지에 있어서 어려움을 경험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의료전문가가 질환이 아닌 질병(disease)의 진단과 치료에 집중하게 되면, 노화가 지닌 총체적 측면을 이해하여 질환 상태의 노인이 지닌 복합적인 요구를 반영한 효과적인 의료중재 방안을 구성하는 데 어려움을 겪게 된다. 현대의료체계는 질병, 즉 신체기관과 체계의 구조와 기능에 있어서 나타나는 비정상을 진단하고 치료한다. 반면 노인 환자의 고통은 비-건강으로 인해 자신이 지닌 고유의 가치와 사회적 기능이 감소하는 경험, 즉 질병에 대한 인간적인 경험을 의미하는 질환과 연관된다[49]. 따라서, 질환보다는 질병의 진단과 효율적 치료에 집중하는 의료전문가는 노인 환자가 자신의 건강상태에 대해 지닌 주관적 이해(理解)의 차원을 간과하는 경향이 있다[50].

노인을 대상으로 한 의료서비스가 만족스러운 수준의 치료를 제공하지 못한다면, 이는 질환이 아닌 질병의 진단과 치료에 집중하는 현대 의료체계가 경제적∙사회적∙문화적 배경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나는 노인들의 요구를 적절히 고려하지 못한 데에서 비롯되었다고 할 수 있다. 특히 미국의 의료계는 노년의 “의학화”(medicalization) 경향을 따라 노인의 만성적∙예방적 치료보다 급성 증상의 치료에 더 집중하게 되었다[51]. 인류학은 이러한 의학화의 경향이 노인의 요구가 지닌 복합적 성격을 이해하는 것을 어렵게 하며, 따라서 효과적인 돌봄을 제공하는 데 장애가 된다고 본다[8]. 실로, 현대의학의 의료 관행은 문화적으로 구성되는 노년의 포괄적 경험을 온전히 이해하는 데 어려움이 있으며, 따라서 노인과 그의 가족이 전문의료진에게 거는 기대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하는 경우가 증가하고 있다. 이는 급성 질병의 진단과 효율적 치료를 중심으로 발전해 온 서구의학이 노인이 지닌 복합적 성격의 문제를 이해하고 해결하는 데 한계가 있음을 방증한다[52,53].

인구의 전반적인 노령화에 따라 노년의 건강과 장수, 그리고 죽음이 점점 더 중요한 사회적 관심대상이 되고 있는 상황에서, 노화의 경험이 노년의 이미지와 인간다운 죽음의 개념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고, 노화와 노년에 대한 이해(理解)가 돌봄 제공자와 돌봄 대상자 사이의 관계를 어떤 식으로 매개하고 있는가를 파악하는 것이 필요하다. 여기서 인류학이 의료인과 환자 사이의 관계를 설명하는 데 사용하는 문화적 친밀(cultural closeness) 개념은 고려할 만하다[54]. 이에 따르면, 의료인이 노인 환자가 지닌 다방면의 요구를 충분히 이해하고 이 이해를 치료과정에 반영할수록 문화적 친밀도가 증가하며, 반대로 의료인이 환자의 중층적인 기대를 고려하지 않고 환자를 의공학의 치료 대상으로만 파악할수록 문화적 거리가 늘어난다. 의료인과 노인 환자 사이의 문화적 거리가 멀면 멀수록 의사는 환자의 비-건강 상태가 생리기능의 부전과 연관된다고 보며, 따라서 예방적∙완화적 요법을 제시하기보다는 노인환자를 입원시킬 가능성이 증가한다는 것이다[55].

노화와 노년을 중층적인 문화적 구성으로 접근하는 인류학의 시각은 의료전문가가 노인이 지닌 복합적 문제를 보다 명확히 사정하고, 이에 바탕한 효과적인 임상적 중재를 제공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56]. 문화가 노년 시기의 자아와 정체성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한다면, 노년의 안녕 유지를 위해서는 신체의 건강뿐 아니라 개인 고유의 자아와 자존감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게 된다. 인류학이 제시한 노년과 노화에 대한 총체적 이해방식과 비교문화적 접근법은, 노인집단 내부의 문화적 다양성과 성별, 지역별, 연령별, 종족별 차이를 충분히 고려해야 할 필요성을 제기한다. 노년과 노화의 사회∙문화적 제(諸) 측면을 강조하는 인류학은 전문의료인으로 하여금 노인들의 복합적인 요구를 보다 잘 이해하고, 이를 바탕으로 적절한 치유방법을 제공하는 데 기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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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ril 2024, 25 (1)